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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음악 - 아름다움 너머의 소리

  • lasvegasknmagazine
  • Apr 10
  • 2 min read


저번 칼럼에서 트리스탄 화음을 소개하였다.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사용이 되었으며, 조성화음의 붕괴를 불러일으켰던 논란의 화성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저번 칼럼의 연장선에서 음악이 단순히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예술에서 벗어나 어떻게 시대적 고민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는 도구로 사용되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은 감정을 고양하고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집중했지만, 20세기 음악은 전쟁과 냉전, 그 참혹한 현실을 반영하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 나섰다. 예를 들어, 쉔베르크는 무조음악을 통해 기존의 질서를 대항했고, 존 케이지는 433초 같은 우연성의 음악으로 폭력과 억압에 대항하는 소리 없는 외침을 표현했다. 펜데르스키는 히로시마의 희생자들을 위한 애가를 통해 전쟁의 현실을 직접 묘사하기도 했다. 


먼저, 무조음악(Serialism)을 소개하고 싶다. 

12음 기법이 탄생한 1920년대는 제 1차 세계대전 직후로, 기존의 사회적 질서가 무너진 시기였다. 이 기법은 유태인인 쉔베르크라는 작곡가에 의해 탄생한 음악적 기법이다. 무조음악은 옥타브 안에 존재하는 12개의 음을 동등하게 사용하여 특정한 음이 중심이 되지 않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옥타브안에서 피아노의 모든 건반은 총 12개이다) 그의 새로운 음악기법은 전쟁으로 인해 기존의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했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있다.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혹하게 죽어가는 시대적 배경속에 전통적 음악의 미학이 더는 유효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이 불협화음과 혼돈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독재정권이 요구하는 질서와 조화를 거부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다음으로, 우연성 음악(Aleatoric music)을 살펴보자. 

존 케이지의 433초는 음악의 개념을 완전히 뒤흔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주자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4분 33초 동안, 음악이 반드시 소리여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전쟁 이후 인간이 마주한 침묵과 공허함을 예술로 표현했다. 케이지의 우연성 음악은 통제되지 않는 세계와 불확실성, 혼돈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현대 음악은 단순히 미학적인 즐거움을 넘어, 시대를 기록하고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현실을 음악이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보면, 예술, 특히 음악이 단순한 ‘소리’를 넘어서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독자들에게 라스베가스 필하모닉의 연주회를 소개하고싶다. 


이번 라스베가스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Speakeasy: “Four Vignettes from the Roaring Twenties” 는 20세기 초의 격동적인 시대를 음악으로 되살리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20세기 초 혼돈 속에서 꽃핀 1920년대의 다양한 모습을 네 개의 음악적 비네트로 담아낸 이 작품은, "비네트(vignette)"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짧고 인상적인 장면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공연은 4월 12일에 열리며, 객원 지휘자 야니브 세갈이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공연 전 6시

30분부터는 세갈이 직접 이 곡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작품의 시대적 맥락과 각 장면이 전달하는 분위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표현 방식과 음악적 해석을 경험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나길 바란다. 

공연정보 

4월 12일 7:30 pm 



The Smith Center is located at 361 Symphony Park Avenue, Las Vegas, NV 89106. 

Yaniv Segal, conductor (www.yanivsegal.com

Sara Davis Buechner, piano (saradavisbuech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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