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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루디김 제너럴 매니저 - 깊은 자연 속에서 일상의 혼돈을 가다듬는 ‘호텔리어’

Matteo’s Ristoranre Italiano & Brera Osteria 총괄

레스토랑 매니저로 성공하려면 잘 듣는 법 배워야


그는 멋있었다. 렌즈 너머의 피사체가 상쾌한 미소를 지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함께 웃는다. 때로는 웃는 것도 지겨울 때가 있으리라. 레스토랑 매니저라는 직업이 손님들 앞에선 항상 웃는 얼굴이어야 할 테니 그의 미소도 고단하리라 짐작해 본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홀로 떠나는 캠핑을 좋아한다. 산행에서 찍힌 피사체는 웃음기 가신 고독한 얼굴이다. 혼자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어두운 밤하늘 속으로 잠기며 격무에 시달렸던 시간들을 지워낸다. 그런 휴식이 있기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전투 태세로 미소를 장전한다.


레스토랑 제너럴 매니저 ‘루디 김’(Rudy Kim). 그는 현재 팔라조 호텔의 마테오 리스토란테 이탈리아노(Matteo’s Ristorante Italiano)와 베네시안 호텔의 브레라 오스테리아(Brera Osteria)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벌써 스트립 경력 17년차 배테랑이다.


2005년 윈 호텔 캐주얼 다이닝 매니저를 시작으로 코스모폴리탄, 밸리 등을 거치며 2016년부터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제너럴 매니저가 되었다. 루디 김은 “레스토랑 매니저는 운영의 모든 상황을 감독합니다. 직원들과 재정을 관리하고 손님들의 컴플레인을 적절히 해소하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관여합니다.”라고 매니저의 역할을 설명했다.


음식과 셰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음료를 총괄하는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다. 스트립 호텔과 미주 대도시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활약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젊은 세대의 직업군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루디 김은 이 직업에 대한 후배들의 관심에 대해 “화려한 겉모습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 근무 시간이 길고 해야할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죠. 그리고 수많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매우 보람 있는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시간의 불규칙함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반면에 일의 즐거움도 크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손님이 크게 만족할 때 정말 기쁘죠. 이러한 관계는 소중한 단골 고객으로 이어지고 보람도 큽니다.”


루디 김. 그의 생활 동선은 매우 소박하다. 일터, 집, 테이스팅을 위한 레스토랑 방문 그리고 캠핑장이다. 평소 조용한 성격을 지닌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조력자는 여자 친구. 둘 다 호텔리어여서 만날 시간도 없지만, 여가를 함께 보낼 때는 언제나 산으로 간다. 지독한 캠핑 매니아인 루디 김은 자동차 캠핑과 가벼운 하이킹을 즐긴다. 밤이 되면 연인과 함께 비처럼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본다.


지극히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그는 깊은 자연 속에서 일상의 혼돈을 가다듬고, 다시 재정비할 힘을 얻는다. 그리고 한 올 한 올의 깨달음으로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닫죠. 내가 관리해야 하는 고객과 직원들, 그리고 때로는 가족까지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채워줄 수 없는 나를 느끼지만, 그래도 그런 나를 성공적인 관계로 이끄는 것은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잘 듣는 법을 터득할 때 나의 일도, 사랑도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미래 설계는 여느 호텔리어처럼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갖는 것. 매니지먼트 컨설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단단하게 테이블 사이를 누비는 모습에서 그의 꿈도 행복하게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글 _ 제이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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