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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세계 집밥도 거뜬! 홀리의 식탁으로 놀러오세요

든든하게 채운 ‘살스베리 스테이크’

매콤달콤한 ‘중국 갈비찜’과 마늘 듬뿍 ‘그리스 새우요리’



파워 블로그인 홀리의 부엌은 언제나 분주하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위해 든든한 집밥을 준비하느라 경쾌한 도마 소리가 창가를 흐른다. 아이들을 위한 요리도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주방에 오래 머무는 일은 고되지만 즐겁게 먹는 식구들의 얼굴을 보면 푸근한 힘이 된다.

홀리씨는 새로 이사한 집의 부엌을 무척 맘에 들어한다. 아침 햇살에 하얗게 빛나는 주방 가구들과 아일랜드 주방이 근사하다. 고풍스런 식탁엔 언제나 가족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주부가 부엌 일을 즐거워하는 것도 큰 복이란 생각이 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경험으로 각 나라의 음식들을 뚝딱 차려낼 수 있는 노하우야말로 프로가 아닐까. 그렇게 연구하고 차려낸 요리들을 인터넷을 통해 세계인과 나눈다. 그 정감 어린 수많은 소통들 때문에 홀리씨는 힘든 줄도 모르고 성실하게 오늘도 앞치마를 질끈 동여맨다.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그리스의 요리를 소개한다. 소박하면서도 구수하고, 각 식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린 홀리의 세계 요리를 그의 설명과 함께 만나본다.



◆미국식 함박스텍 ‘살스베리 스테이크’ (Salisbury Steak)

“전형적인 미국식 집밥. 이 스테이크는 미국 남북전쟁 때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음식이죠. 닥터 살스베리라는 의사가 고안해낸 음식이라고 합니다. 투박하지만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소울 푸드. 그래서 ‘Comfort Food’라고도 해요.”

간 소고기 1파운드를 준비하고 여기에 빵가루 ½ 컵, 잘게 다진 양파 1/3 컵, 다진 마늘 1큰술, 갈걀 1개, 케첩 2큰술, 겨자 1큰술, 우스터소스 2작은술,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골고루 잘 섞어 반죽을 한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도톰하고 납작한 타원형을 만들어준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모양을 잡은 고기 반죽을 노릇한 색이 나도록 굽는다. 이 때 속까지 다 익지 않아도 괜찮다.

고기를 꺼내고 팬에 버터를 더 넣은 다음 채썰은 양파를 한 줌 넣어 살짝 볶는다. 여기에 납작하게 편으로 썰은 양송이버섯 한 팩도 넣어서 소금을 살짝 넣고 볶다가 밀가루 2큰술을 훌훌 흩뿌려서 다시 볶는다. 비프 스톡을 2컵 정도 붓고 겨자 1큰술, 케첩 2큰술, 우스터소스 1큰술도 넣는다. 이렇게 졸인 소스에 구워놓은 고기를 넣고 5분 정도 졸여주면 속까지 골고루 잘 익는다. 가이드로 으깬 감자나 완두콩을 곁들이면 좋다.



◆중국식 돼지갈비찜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상하이식 돼지갈비찜은 1시간 정도면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색다른 맛이면서 고급스런 느낌도 있습니다.”

먼저 찜용 돼지갈비를 2파운드 정도 준비해서 찬물에 넣고 센 불에서 팔팔 끓인다. 이렇게 한 번 데쳐주면 지방도 빠지고 불순물도 제거해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3~4분 정도 끓이다가 뜨거운 물로 몇 번 헹궈낸다.

돼지갈비의 맛을 내는 중국 소스로는 Shaoxing wine (맛술), Chinkiang vinegar (친키앙비네거 : 흑식초)를 사용한다. 없을 경우에는 청주와 현미식초를 사용해도 비슷한 맛을 낸다. 우선 팬에 기름을 2큰술 정도 두르고 중간 불에서 설탕 3큰술을 부어 볶아준다. 설탕이 붉은 색을 띠며 카라멜화 되면 헹구어 두었던 갈비를 넣어 재빨리 볶아낸다. 약 5분 정도 설탕이 잘 묻어나도록 저어가면서 볶다가 식초 3큰술, 양조간장 2큰술, 진간장 ½ 큰술을 붓는다. 여기에 닭육수 2컵을 붓고 생강 3조각, 대파 썬 것, 마른 고추 5~6개 정도도 함께 넣는다. 뚜껑을 닫고 끓어오르면 약 불로 줄여 20분 정도 졸여준다. 생강과 고추는 건져내고 뚜껑을 연 채로 불을 세게 올려 소스가 버무려질 정도로 졸여준다. 접시에 담고 차를 송송 뿌려낸다.



◆ 그리스식 ‘마늘새우 요리’

“해산물이 풍부한 그리스의 유명한 이 요리는 ‘가리데스 사가나끼’(Garides Saganaki)라고 해요. 페타치즈만 있으면 조리법이 간단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확 풍기는 새우 요리를 만들 수 있답니다.”

큼직한 새우 1파운드를 준비해서 등쪽에 칼집을 넣어 내장을 빼고 깨끗하게 손질한다. 다진 양파나 샬롯은 4~5큰술 정도 만들어 놓고, 허브 (딜, 파슬리, 오레가노, 바질 중)도 다져 놓는다. 페타치즈는 칼등으로 잘게 부숴놓는다. 통조림 토마토나 큰 토마토 2개 정도를 잘게 다져 놓는다.

오븐용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양파, 페퍼론치노 1작은술을 넣어 부드럽게 볶아주다가 토마토를 넣고 잘 섞어준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여기에 새우를 넣은 다음 허브를 뿌리고, 페타치즈를 올려 425도 오븐에서 12분 정도 굽는다. 새우와 페타치즈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사진 제공 : 김혜경 블로거 (blog.naver.com/jollyholly, www.beyondkimc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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