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증을 거친 고산 지대의 원두로 차별화된 풍미
부드럽고 고소한 브런치 팬케이크 별미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전세계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16%의 성장을 보일 정도로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환경을 고려하고 성분도 꼼꼼히 따져본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 이유의 숨은 공로자(?)는 바로 코로나19.
2019년에 비해 유튜브 요리 동영상도 45% 증가했다. 고급 음식 세팅에 대한 검색도 105% 늘어났다. 건강과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먹거리 하나에도 삶의 질을 부여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에도 서머린을 중심으로 유기농 메뉴만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적지 않다. 이러한 먹거리 이슈에 잘 부합하는 또 하나의 유기농 카페가 사우스웨스트에 나타났다. 이 카페의 등장은 장안의 화제다. 바로 어스 카페(Urth Caffe). 커피 한 잔까지도 귀한 유기농을 사용하는 이 카페는 오픈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만석이다. 물론 윈 호텔에 오래 전부터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로컬 주민들이 방문하기에는 번거롭다.
새로 오픈한 어스 카페는 두랑고와 215번 순환도로가 만나는 지점인 언커머스 문화 복합공간에 제일 먼저 자리 잡았다. 두랑고 인근에 사는 앤디 윤씨는 “어스 카페가 입점한다는 소식에 너무 반가웠어요. LA에서 늘 마시던 진한 향의 어스 커피가 그리웠었죠. 드디어 편안하게 즐기게 되었네요. 시원한 통유리의 인테리어도 맘에 듭니다.”라며 한껏 즐거워한다.
어스 카페의 대표적 자랑인 ‘커피’는 1989년부터 인증된 유기농 커피를 로스팅하여 차별화된 풍미와 풍부한 향을 느끼게 한다. 해발 9천 피트 고도에 있는 동아프리카 우간다의 아프로몬테인 숲 깊은 곳에서 재배된 커피를 사용한다. 인증도 철저하다. 커피에 100% 화학 물질이 없음을 보장하는 인증 기관의 검사를 매년 거친다. 녹차, 우롱차 등 어스의 대표적 차들도 대부분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여러 가지 차를 창의적으로 블렌딩한 독특한 메뉴들도 많다.
어스 카페는 크림을 올리는 기술도 상당하다.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매우 진하다. 그 이유는 어스 카페의 창립자들이 1990년대 초 이탈리아 전역의 커피 바를 방문해서 일일이 배운 노하우 덕분이다. 이들이 개발한 에스프레소 기계는 어스 카페의 심장부와도 같아서 진하고 깊은 향이 살아 있다. 메뉴에도 써 있듯이 ‘The best in the world!’, 카페라떼는 어스의 풍부한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스 카페의 또다른 생명은 브런치 메뉴에 있다. 팬케이크와 프렌치 토스트가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양도 푸짐해서 간단한 메뉴를 곁들이면 두 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에그 베네딕트나 기본 브런치 메뉴들은 평범하고 칼로리도 높은 편이지만, 유기농 재료들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적당히 차별화는 된다.
피자 메뉴도 다양한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달걀 프라이와 검은콩이 듬뿍 들어간 멕시코풍의 우에보스 란체로스(Huevos rancheros)는 토핑이 풍성하다. 마가리따 기본 피자도 짜지 않고 담백해서 커피와 함께 즐길 만하다. 디저트용 케이크도 미국 빵집 치고는 맛있다. 토핑 과일로는 베리 종류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어스 카페와 이어진 페리오도 매우 분위기가 넘친다. 겨울이라 춥기는 하지만, 날이 따뜻할 땐 야외 테이블이 훨씬 분위기 돋는다. 아담한 나무들과 조명들이 예쁜 풍경을 만들어낸다.
부드럽고 고소한 팬케이크가 생각나는 아침. 편안한 옷차림에 모자 하나 눌러쓰고, 문을 나서 보자. 그리고 투명한 유리창으로 햇살이 가득한 테이블에 앉아 진한 향기의 커피 한 모금! 평온한 시간, 마음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라.
▶주소: 6820 Helen Toland St. #110, Las Vegas, NV 89113
글_ 제이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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